매일 10분, 치매환자와 대화 하세요.



"매일 10분씩 치매 환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러면 그의 삶이 나아질 겁니다."


매일 단 10분이라도 치매 환자와 가족 및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면 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영국 런던 남부 및 북부, 버킹엄셔의 69개 노인시설 '케어홈'(care home)에서 지내는 치매 환자 800명을 무작위로 골라 9개월간 실험을 진행한 끝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케어홈에서 전문요양사들로부터 1인 맞춤형 보살핌을 받는 등 일대일로 소통한 치매 환자들의 경우 화나 불안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실렸다.

실험에서 케어홈 근무 직원들은 치매 환자들의 관심사나 재능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훈련을 거쳤다.

그리고 치매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치매 환자들이 받는 돌봄 서비스가 어떤지 질문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동시에 치매 환자들과 주당 1시간 대화 등 사회적 상호작용 관계를 맺도록 했다. 대화는 치매 환자들의 가족을 비롯해 스포츠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케어홈 직원들은 치매 환자들이 정원 가꾸기나 음악 듣기 등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도왔다. 이런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된 것을 발견했다. 불안감이나 신경정신과적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고도 치매 환자들이 이번 실험에서 가장 큰 혜택을 봤다.


연구팀을 이끈 영국 엑서터대 의대 클라이브 발라드 교수는 "치매 환자들은 종종 허무주의에 빠진다"며 "케어홈에서 지내는 치매 환자들은 대부분 하루에 2분 정도도 안 되는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양로원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많은 케어 홈이 빙고 게임 등 그룹별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 치매 환자들은 이런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게 발라드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치매 환자들과 관심사나 재능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 그들의 삶의 질이 개선된다"며 "직원들 역시 치매 환자들을 다루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되면 케어 홈이나 사회 시스템이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영국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 이사 더그 브라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환자 대상 개별적인 보호와 활동, 대화 등 사회적 상호작용이 케어 홈에서 지내는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앞으로 영국 전역의 케어 홈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것이 될 수 있는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 연구팀장 새러 이마리시오는 "영국의 경우 현재 85만 명이 치매에 시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치매 환자 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매 환자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못지않게 약을 사용하지 않는 치매 치료에 대해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